벤처기업협회(회장 송병준)가 내년 경제 전망과 소비 흐름을 짚어 벤처기업의 경영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협회는 지난 5일 오전 7시 서울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제43회 벤처인사이트포럼을 열었다.
벤처인사이트포럼은 벤처기업 간 교류를 넓히고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쓸 수 있는 경영 정보를 나누기 위해 협회가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조찬 포럼이다. 이날은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본부장과 소비트렌드 전문가 서유현 박사가 연사로 나섰다.
주 본부장은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와 2027년 한국 경제 전망’을 주제로, 국제질서 재편과 통상환경 변화,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짚었다. 그는 2027년 한국 경제가 올해의 상승 흐름을 이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 수출 호조가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고물가·고금리로 구매력이 제약되는 점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AI 전환과 친환경 전환에 따른 투자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봤지만, 반도체 경기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글로벌 AI 투자 조정 가능성은 기업 경영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이 준비할 과제로는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를 전제로 한 중장기 경영전략, 거시경제 위험을 분석하는 역량, 핵심 원부자재의 공급망 관리, 원자재·금융시장 가격 변동에 대비한 위험관리를 꼽았다.
이어 ‘대한민국 소비트렌드의 흐름과 시사점’을 발표한 서 박사는 트렌드코리아 2027의 핵심 키워드 ‘ALPHA SHEEP’을 중심으로 AI가 일상과 업무에 퍼지면서 나타나는 소비자와 조직의 변화를 소개했다.
벤처기업이 눈여겨볼 흐름으로는 제품의 형태와 사용 방식을 다시 설계해 새 시장을 여는 ‘폼팩터 시프트’, 작은 실행과 반복 개선으로 가치를 만드는 ‘해봄경제’, 사람과 AI의 협업을 중심으로 일을 재설계하는 ‘바이브 워킹’을 들었다.
서 박사는 AI 도입이 생산성으로 이어지려면 도구 활용에 그치지 않고 과업의 구조와 사람의 역할을 함께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뢰할 수 있는 업무 맥락을 만들고, AI 활용 여부보다 실제 성과를 살피며, 개인의 활용 경험을 조직의 자산으로 쌓아 가는 방향을 제시했다.
또 기존 고객이 스스로 다시 찾아 오래 머물 이유를 만드는 ‘리:텐션 전략’과, 사람의 경험·판단·손길이 차별화된 가치를 낳는 ‘휴먼엣지’를 소개하며 기술이 발전해도 고객과의 관계와 기업 고유의 경쟁력을 구체화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벤처기업이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려면 경제환경의 변화와 함께 고객의 선택 기준, 일하는 방식의 변화까지 입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포럼이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우리 기업만의 새 성장 기회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경영 판단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회원사 간 교류가 실질적인 협업과 사업 기회로 이어지도록 포럼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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