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니칸캠핑앤모빌리티, 캠핑카로 인천 섬 관광의 새 길 연다

박영복 기자 / 기사승인 : 2026-10-30 10: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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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문 대표 “외국인이 인천에서 시작하는 한국 로드트립, 새로운 체류형 관광시장 만들 것”
캠핑카 공유 실증특례·24시간 다국어 서비스 결합, 이동과 숙박의 장벽 해소
인천 7개 섬 관광 실증에 210명 참여, 유휴 캠핑카 활용한 지역관광 활성화 추진
▲ 바닷가에서 차박을 즐기는 미니칸 캠핑카/사진제공=미니칸캠핑앤모빌리티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서울과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이동하는 단기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여러 도시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체류형 관광이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도전하는 관광 스타트업이 '미니칸캠핑앤모빌리티(MINIKHAN Camping & Mobility)'다. 캠핑카 렌트와 공유 중개, 다국어 여행 지원, 섬 관광상품을 결합해 외국인이 한국의 지역관광을 보다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관광 플랫폼 기업이다.

▲ 해변에 세워진 미니칸 캠핑카/사진제공=미니칸캠핑앤모빌리티

미니칸은 캠핑카를 단순히 빌려주는 사업에서 벗어나 이동과 숙박, 캠핑장과 배편 예약, 현지 안내까지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한다. 특히 한국 휴대전화 번호가 없어 예약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24시간 다국어 응대와 예약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를 창업한 김재문 대표는 금융회사에서 20년간 상품기획과 제휴,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동시에 20년 동안 캠핑을 취미로 즐겨온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 7월 미니칸을 설립했다. 이후 2024년 산업통상자원부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확보하고, 2025년 인천 관광스타트업 선정에 이어 올해 성장플러스 사업에 참여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캠핑카 한 대가 이동수단이면서 숙소가 되고, 관광객이 지역에 머무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다”며 “외국인이 인천공항에 내려 캠핑카를 받아 섬과 지역으로 떠나는 한국 로드트립의 관문을 인천에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 미니칸 캠핑카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사진제공=미니칸캠핑앤모빌리티

캠핑카 공유에서 발견한 외국인 관광시장의 가능성

김 대표가 캠핑카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자신의 여행 경험이었다. 금융회사에서 퇴직한 뒤 약 6개월 동안 캠핑카로 여행하려 했지만 당시에는 차량을 구매하지 않고 장기간 이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그는 수요는 있지만 공급체계가 부족한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직접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캠핑카 렌트사업에 집중했지만 주말과 성수기에 예약이 몰리고 평일과 비수기에는 차량 이용률이 떨어지는 문제가 나타났다. 이러한 공백을 메운 고객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국내 이용객이 주로 하루 이틀 캠핑카를 빌리는 것과 달리 외국인 고객은 장기간 차량을 이용하며 전국을 여행했다.

미니칸의 예약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고객의 평균 이용기간은 9.7박으로 내국인 1.4박보다 약 7배 길었다. 에어비앤비를 통한 외국인 예약은 평균 13.2박에 달했으며, 최장 이용기간은 37박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외국인 고객은 캠핑카를 단순한 레저수단이 아니라 한국을 여행하는 동안 이동과 숙박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며 “이들의 긴 여행 기간에서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 영어·프랑스어·중국어로 만든 미니칸 홍보 이미지/이미지제공=미니칸캠핑앤모빌리티

미니칸은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을 해결하는 데 사업의 초점을 맞췄다. 캠핑카를 이용해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하고, 캠핑장과 차량 선적이 필요한 배편 예약까지 지원한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5개 언어로 자사몰과 앱을 운영하며 다국어 안내자료 57종도 갖추고 있다.

특히 예약 고객에게는 전용 여행 안내 서비스인 '트립패스(Trip Pass)'를 통해 차량 사용법과 차박 장소, 반납 절차 등을 제공한다. 24시간 다국어 고객 응대도 운영하고 있으며, 에어비앤비 기준 평점 4.9점, 응답률 100%, 예약 취소율 0.0%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외국인은 한국 휴대전화 번호가 없으면 캠핑장이나 배편 예약조차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는 것이 서비스의 경쟁력이며, 축적된 고객 응대 데이터를 활용해 다국어 AI 컨시어지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행사장에 전시된 미니칸 캠핑카/사진제공=미니칸캠핑앤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로 유휴 캠핑카 공유, 새로운 관광 인프라 구축

미니칸의 또 다른 사업은 개인이 소유한 캠핑카를 여행자와 연결하는 공유 중개 플랫폼이다. 캠핑카는 구매비용이 높지만 실제 이용일수는 제한적이어서 상당 기간 주차된 상태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미니칸은 이러한 유휴 차량을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사업모델을 개발했다.

그러나 개인 소유 캠핑카를 유상으로 공유하는 사업은 기존 법률체계에서 허용되지 않아 제도적 장벽에 부딪혔다. 미니칸은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해 2024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실증특례 제638호를 승인받았으며, 올해 1월부터 실제 공유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전국 단위에서 최대 200대의 개인 캠핑카를 공유하는 사업을 실증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직영 캠핑카 10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별도로 개인 차주 차량 8대의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 평화누리캠핑장과의 협약/사진제공=미니칸캠핑앤모빌리티

김 대표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제도였다. 기존 법으로는 개인 캠핑카를 여행자에게 빌려줄 수 없어 실증특례를 신청했다”며 “규제를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제도 안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검증하고 정식 제도화의 근거를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핑카 공유는 차량 소유자와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개인 차주는 사용하지 않는 차량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관광객은 다양한 지역에서 캠핑카를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숙박시설을 건설하지 않고도 기존 차량을 활용해 관광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미니칸은 공유 차량을 지역별 픽업·반납 거점과 연결하고, 관광객의 이동 동선에 맞춰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이 캠핑카를 이용해 지역 곳곳을 여행하도록 하는 관광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 ‘자월도 프라이빗 밴라이프’ 관광상품 홍보 이미지/이미지제공=미니칸캠핑앤모빌리티

인천 7개 섬에서 시장성 검증, 체류형 관광으로 지역경제 연결

미니칸은 2025년 인천관광공사의 관광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인천 섬 관광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대표적인 성과는 인천의 섬을 캠핑카로 여행하는 '인천섬차박ON' 실증사업이다.

이 사업은 3개월 동안 인천의 7개 섬에서 진행됐으며, 총 210명이 참여해 2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숙박시설과 교통수단이 제한적인 섬에서도 캠핑카를 활용한 체류형 관광상품이 실제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미니칸은 차량을 배에 싣고 이동하는 차도선 관광과 다리로 연결된 섬을 운전해 방문하는 관광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장봉도와 자월도, 덕적도·소야도 등은 배편을 활용하고, 신도·시도·모도와 영흥도·선재도, 교동도·석모도 등은 도로를 통해 접근하는 방식이다.

특히 올해는 옹진군 자월도를 무대로 한 '자월도 프라이빗 밴라이프'가 해양수산부 우수 해양관광상품으로 선정됐다. 자월도 장골해수욕장 캠핑장에서 차박을 즐기고 자월달빛천문과학관 관람과 갯벌체험을 연계하는 관광상품이다.

▲ 미니칸 캠핑카로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사진제공=미니칸캠핑앤모빌리티

김 대표는 “인천의 섬은 아름답지만 숙소와 교통수단이 부족해 당일치기 관광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캠핑카를 배에 싣고 들어가면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관광객이 섬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캠핑카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상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관광객이 섬에서 하루 더 머물면 캠핑장과 식당, 매점, 체험시설, 여객선 등 다양한 지역 사업자에게 소비가 발생한다. 미니칸은 지역 캠핑장과 어촌계 등과 협력하고 친환경 캠핑 원칙을 적용해 관광객 유입과 환경 보전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장기 체류는 인천 관광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이 첫날부터 섬을 방문하고, 강화와 교동도 등 역사 지역을 거쳐 전국으로 이동하는 여행 동선을 구축하면 인천을 단순한 입국 관문에서 체류형 관광의 출발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구상이다.

▲ 야외 행사장에 마련된 미니칸 캠핑카 체험 부스/사진제공=미니칸캠핑앤모빌리티

매출 성장과 글로벌 고객 확대, 인천에서 전국으로 사업 확장

미니칸은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024년 5611만원에서 지난해 1억244만원으로 약 1.8배 증가했으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렌트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0% 늘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48.2%에서 올해 59.7%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직접 판매 비중도 0.6%에서 23.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예약 플랫폼에 의존하던 고객 유입이 자체 브랜드를 통한 직접 예약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 고객의 후기와 체험 영상도 브랜드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구독자 130만명을 보유한 태국 유튜버가 자발적으로 제작한 캠핑카 체험 영상은 조회수 46만회를 기록했으며, 독일과 네덜란드, 스위스 등 다양한 국가의 이용객들이 서비스 이용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광고보다 고객이 남긴 후기와 영상이 다음 고객을 데려오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경험한 한국의 캠핑카 여행을 자신의 언어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미니칸은 올해 인천 관광스타트업 성장플러스 사업과 관광기업 AX·DX 지원사업 등을 통해 사업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다국어 AI 컨시어지 개발과 홈페이지 개선, 투자유치 발표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하면서 관광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김 대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이 차량을 싣는 여객선을 사전에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천공항 인근 캠핑카 픽업·반납 거점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인은 한국 휴대전화 본인인증이나 선착순 배편 예약 때문에 출국 전에 섬 여행 일정을 확정하기 어렵다”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차량 선적 사전 예약 창구와 공항 인근 관광 거점이 마련된다면 인천의 체류형 관광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칸은 향후 3년간 캠핑카 공유 플랫폼 확대와 인천 섬 관광상품 고도화, 외국인 여행 지원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다. 공유 차량을 최대 200대 규모의 실증 범위까지 확대하고, 섬별 차박 장소와 배편, 체험을 결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해외 캠핑카 플랫폼과 여행사 등과의 제휴도 추진한다.

▲ 지난 9월 29일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 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가 개최한 ‘2026 인천 관광 스타트업 육성 미디어데이 및 데모데이’에서 김재문 미니칸캠핑앤모빌리티 대표가 기업 비전과 사업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천을 시작으로 부산과 제주 등 전국 주요 관광거점을 연결하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뿐 아니라 해외 캠핑카 여행을 원하는 국내 관광객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인천공항에서 캠핑카를 받아 섬으로,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이 자연스러운 선택지가 됐으면 한다”며 “언어와 예약, 비용의 장벽 없이 누구나 캠핑카로 한국 곳곳에 머무는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캠핑카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지역에 머물게 만드는 관광 인프라”라며 “시민이 사용하지 않는 캠핑카를 관광자원으로 연결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장기 체류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2026 인천 관광스타트업 육성 데모데이’ 우수상 수상/사진제공=미니칸캠핑앤모빌리티

한편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 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는 지난 9월 29일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2026 인천 관광 스타트업 육성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참여기업의 사업모델과 기업 간 협업 성과를 공개했다. 오후 데모데이에서는 투자사 관계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7개 기업의 투자유치 발표(IR 피칭)를 평가했으며, 최우수상은 바바그라운드의 허정 대표가 수상했다.

미니칸캠핑앤모빌리티의 도전은 기존 관광시설을 새롭게 건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미 존재하는 차량과 지역 관광자원을 연결해 새로운 체류형 관광시장을 창출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캠핑카 공유에 대한 제도적 실증과 외국인 맞춤형 여행 지원, 인천 섬 관광상품 개발을 하나의 사업모델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으로 공유 차량의 안정적인 공급과 외국인 예약 편의 개선, 지역 관광사업자와의 협업이 얼마나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는지가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천을 한국 로드트립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는 미니칸캠핑앤모빌리티의 구상이 섬 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체류 확대를 이끄는 새로운 관광산업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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