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작은 팀이 대기업 이기는 법, AI 네이티브 컴퍼니에 답 있다

박형진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2 18: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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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혁신센터 제46회 창업가정신포럼서 실전 AI 활용법 공유, 소수 인원으로 생산성 높이는 전략 주목
▲ 사진제공=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인공지능(AI)이 창업 현장의 기본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스타트업의 경쟁 공식도 달라지고 있다. 사람과 자본이 부족한 작은 팀이 AI를 업무 전반에 녹여 대기업과 맞설 수 있느냐는 질문이 창업가들 사이에서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이사 김원경, 이하 경기혁신센터)는 지난 21일 판교 창업존에서 제46회 창업가정신포럼을 열고 이 질문에 대한 실전 해법을 나눴다. 이번 포럼은 AI 네이티브 컴퍼니를 만드는 방법을 주제로 진행됐다.

AI 네이티브 컴퍼니는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해 소수 인원으로도 높은 생산성을 실현하는 기업을 뜻한다. 경기혁신센터는 AI 전환(AX) 시대에 대응해 창업기업이 이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전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창업가정신포럼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기술과 시장의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경기혁신센터의 네트워킹 프로그램이다. 

 

판교 창업존 입주기업과 경기혁신센터 보육기업은 물론 창업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난 9월 22일 판교 배민스타트업스퀘어에서 열린 제45회 포럼은 기술에서 시장으로, 선배창업가에게 듣는 스타트업 성장 전략을 주제로 다뤘다.

이번 포럼의 연사로는 AX 컨설팅 기업 조슈아앤컴퍼니의 김승권 대표가 나섰다. 빌더 조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김 대표는 SK텔레콤에서 7년간 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했다. 현재는 AI 에이전트와 업무 자동화 교육, 기업 컨설팅을 하면서 AI·AX 도입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빌더 조쉬를 운영하고 있다.

강연은 AI 네이티브 컴퍼니의 개념에서 출발해 소규모 팀이 AI를 활용해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성장 전략으로 이어졌다. 이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AI 에이전트 구축 등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실전 활용법이 소개됐다. AI 솔루션 구축과 교육, 컨설팅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창업기업 맞춤형 AX 적용 사례도 함께 공유됐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AI에게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지시문을 짜임새 있게 설계하는 기술이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단계마다 지시하지 않아도 정해진 목표에 따라 여러 업무를 스스로 이어서 처리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두 기술 모두 반복 업무를 줄이고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해내는 데 쓰인다는 점에서 인력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에 특히 쓸모가 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단순히 도구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AI를 적극적으로 이해해 업무 전반에 접목할 때 폭발적인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AI 도구를 고르느냐보다 일하는 방식 자체를 AI에 맞게 바꾸는 것이 관건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강연 뒤에는 청중 질의응답과 자율 네트워킹이 이어져 연사와 참석자가 현장의 고민을 나눴다. 행사에 참석한 한 스타트업은 AI 에이전트 구축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처럼 바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활용법을 들어 현실적인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적은 인원으로도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일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평가도 내놨다.

이번 포럼이 던진 메시지는 초기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스타트업의 성장은 인력을 늘리고 조직을 키우는 과정과 함께 가는 경우가 많았다. AI 네이티브 컴퍼니라는 개념은 조직의 크기보다 AI를 얼마나 깊이 업무에 녹였는지가 성장 속도를 가를 수 있다는 시각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창업가 입장에서는 한정된 자금으로 더 오래 버티며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는 의미로 읽힌다. 기획과 디자인, 마케팅, 고객 응대처럼 초기에는 사람을 따로 뽑기 어려운 업무를 AI로 메울 수 있다면 소수 정예 팀으로도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에게도 시사점이 있다. 적은 인원으로 높은 생산성을 낸다는 목표가 현실이 된다면 초기 기업을 평가할 때 팀 규모보다 AI 활용 역량과 업무 자동화 수준이 중요한 판단 요소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 경기도, KT와 협업해 지역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스타트업 기술을 대·중견기업과 연결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조성과 투자 역할을 맡고 있다. AI와 ICT, 5G 등을 특화 분야로 삼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육성해 온 만큼 이번 포럼 주제는 센터의 특화 방향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제도 남아 있다. 강연과 사례 공유가 실제 업무 변화로 이어지려면 창업기업이 자사 업무에 맞는 AI 도구를 고르고 직접 적용해 보는 후속 과정이 필요하다. AI 에이전트 구축처럼 시행착오가 따르는 작업은 한 차례 강연만으로 익히기 쉽지 않은 만큼 실습과 맞춤형 컨설팅을 잇는 지원이 뒤따를 때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혁신센터는 AI 활용 역량이 스타트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창업기업이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계속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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